봉암해수욕장으로 유명한 추봉도 기행

추봉도-예곡마을 전경

추봉도-예곡마을 전경


추봉도를 다녀와서...

한산도 바로 아래 섬이 추봉도인데 봉암해수욕장으로 유명하다. 성수기에는 이 해수욕장의 유명세로 인해 통영여객선터미널에서 바로 가는 배편이 생기기도 하지만 대개는 한산도를 거쳐 간다.

통영여객선터미널에서 한산도로 가는 배편은 자주 있는 편이며 걸리는 시간도 채 30분이 되지 않는다. 공주섬을 지나 한산도 선착장에 배가 도착하면 우측으로 한산도 제승당이 있으며 좌측으로 가면 한산도 일주도로가 펼쳐진다. 한산도는 차를 싣고 올 수 있어 자기차를 가지고 섬 일주 드라이브를 할 수 있어 좋다.

  • 추봉도 도선장 사진

    ▲ 추봉도 도선장

  • 추봉도 봉암해수욕장 표지석 사진

    ▲ 추봉도 봉암해수욕장 표지석

한산도 제승당으로 한 무리의 관광객들이 가고 나면 한산도 지역민들은 한산도 선착장에 세워진 한산도 시내버스를 타기 바쁘다. 차를 싣고 오면 좋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이 한산도 시내버스를 타고 섬을 둘러봐도 좋다. 한산도 시내버스를 선착장에서부터 출발해 저 끝 장작지 마을까지 운행하는데, 한산도와 연결된 연도교(추봉교)를 통해 시내버스가 간다. 한산면사무소 앞에서 버스를 갈아타면 된다.

추봉도 봉암마을 표지석을 확인하고 내리면 마을 어르신네들이 몇몇 큰 나무아래 앉아 계시고 건너편 바다쪽으로 유명한 봉암 몽돌해수욕장이 펼쳐진다. 검은색 몽돌들이 바닷물에 씻겨 반짝반짝 윤이 나는데 여름철 이 곳은 정말 사람들이 많이 붐빌 듯하다.

마을 구판장에 들러 목을 축이고 옆에 앉아 계시던 마을 어르신네들에게 몇 마디 여쭤보면 말씀을 술술 잘도 하신다. 그런데 의외로 추봉도에는 전해 내려오는 전설 등이 없는 듯하다.

  • 추봉도 봉암해수욕장 전경 사진

    ▲ 추봉도 봉암해수욕장 전경

  • 추봉도 추원마을 선착장 앞 표지석 사진

    ▲ 추봉도 추원마을 선착장 앞 표지석

마을 최고 봉우리인 대봉산에 해마다 무당이 올라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데 이를 용왕제라 하며 제사를 지낸 음식들을 바다에 떠내려 보냄은 아마도 용왕님에게 바치는 것이 아닐까 싶다.

마을 어르신네들이 드시고 있던 고동에 눈길이 가서 여쭤보니 고동이 지천이라 하셨다. 고동과 조개가 지천이라 여행오시는 분들이 많이들 채취해 간다고 하며 낚시 또한 잘된다고 하셨다. 마을은 3곳이 있는데 그중에서 예곡이라는 마을에 가면 6.25당시 거제 포로수용소에서 가장 성품이 포악한 포로들을 이 곳 추봉도에 따로 격리, 수용했다고 하며 그 유적이 아직도 예곡마을에 남아 있다고 한다.

섬을 한바퀴 정도 돌아야 한다는 어르신네들의 말씀을 충고로 하고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길을 재촉했다.

바다 쪽으로 고갤 돌리면 저 멀리 가두리양식장 부표들만 하얗게 푸른 바다 위를 수놓고 있으며 바로 아래 바닷물은 너무 맑아서 당장이라도 뛰어 들고 싶은 심정이다. 걸어가는 이 또한 필자 혼자이고 조용하고도 조용한 섬이었다.

한 20여분을 걸어가면 추원마을이 보이며 몇몇 지역민들이 평상에 앉아 이야길 나누고 있어 예곡마을이 아직 멀었는지를 물었다. 한 어르신네가 손을 가르쳐 알려주시는 데 저 멀리 한 마을이 보였다. 눈으로 어림잡아도 거리가 꽤 멀어보였다.

  • 추봉도 예곡마을 포로수용소 안내판 사진

    ▲ 추봉도 예곡마을 포로수용소 안내판

  • 추봉도 포로수용소 흔적 터 사진

    ▲ 추봉도 포로수용소 흔적 터

그러나 푸른 하늘과 맑은 바다가 있어 천천히 걸어가면 이 또한 힘들지 않은 좋은 산책로였다. 물 한잔을 얻어 마신 후 20여분을 또 걸어서 드디어 예곡마을에 도착하면 마을표지석과 앞에 보이는 마을회관 간판이 예곡마을임을 알려준다.

앞 물가에서 널어놓은 곡식을 다듬는 아낙에게 포로수용소 흔적을 물으니 저 언덕 위로 가보라 했다. 언덕 위 띄엄띄엄 뭔가 돌담벽 흔적이 있어 보이긴 하지만 뭔지 정확치는 않았다. 언덕에 올라 그 돌담벽들을 보면서 포로수용소의 흔적임을 알아 차렸다. 6. 25 당시 가장 포악한 포로들만이 이곳에 살았다 하니 왠지 조금 섬뜩한 기운이 감돌기도 한다. 언덕 위 마을에서 바라본 바다 풍경은 정말 아름답다. 가두리 양식장의 하얀 부표들과 오가는 갈매기, 길게 뻗은 마을 바닷길, 통통 소리 내며 오가는 배들…

다시 온 길을 천천히 걸어서 오면서 바다와 바람과, 간혹 가다 묶여 있는 흑염소들을 보면서 쉬엄쉬엄 걸었다. 봉암마을에 들러 다시 마을 어르신네들에게 인사를 하고 고픈 배를 달랜 후 한산도로 가는 버스에 몸을 싣고 한산도에 이르니 해가 뉘엿뉘엿 기울어 간다. 그리고 그 기울어가는 해 아래 나를 다시 한산도 선착장으로 데려다 줄 한산도 시내버스 한대가 천천히 다가오고 있었다.

추봉도에서 '봉'자가 벌 '봉'자라고 하는데 아마도 추봉도는 벌과 관련된 일화가 있을 듯한데 각 마을마다 들러서 마을 어르신네들에게 물어봤지만. 다들 모르신다 하신다. 뭔가 관련이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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