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물메기 잡이가 주 소득원인 섬, 추도 기행

추도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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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도를 다녀와서...

통영여객선터미널에서 추도행 배는 아침 7시 50분과 오후2시 30분 두 차례에 걸쳐 있다. 나는 오후2시 30분 배표를 끊었다. 남은 시간동안 선창에 정박 중인 배를 구경했다. 포구에서 기분 좋은 일 중의 하나는 이리저리 걷다 마주치는 배들의 이름을 읽는 것이었다.

배들의 이름에는 선주들의 꿈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선주들은 자신의 배에 어린 시절 고향 동리의 이름을 새기기도 하고 젊은 날 자신이 사랑했던 연인의 이름이나 술 이름을 적어놓은 로맨티시스트도 있다. 그 이름들의 의미를 다 모아놓으면 그것이 그대로 한 포구가 지닌 그리움의 실체가 된다.

  • 추도마을 전경 사진

    ▲ 추도마을 전경

  • 추도 해변 갯바위 사진

    ▲ 추도 해변 갯바위

통영항을 떠난 배는 사연 깊은 섬들을 뒤로하고 1시간 10분만에 추도의 첫 마을 미조에 도착했다. 소금기가 별로 느껴지지 않는 갯바람이 불어댔다.

드문드문 포구에 정박되어 있는 어선들이 눈에 띄었다. 쏟아지는 여름 햇살을 받으며 나는 천천히 섬에 발을 내밀어 보았다. 이 마을은 80여 가구가 살고 있다 했으며, 주민의 대부분은 60대 고령의 어부들이었다.

마을 앞에 접어들었을 때 마을 이장을 만나 마을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여러 볼거리에 대해 듣게 되었다. 이곳 추도는 겨울 한 철 물메기 어업이 성행하며 잡혀온 물메기들은 추도 아낙들이 배를 따고 맑은 물로 깨끗이 씻어 소금기를 빼고 널어서 말리고 말린 후 편편하게 만들고 이후 10마리씩 한 축으로 포장을 해서 통영의 건어물 상회로 보내어지는데 한 축의 크기에 따라 10만~15만원을 받는다 한다. 이 물메기 잡이가 이곳 섬의 주요 수입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한다.

마을 앞 바닷가에 천연기념물 제345호로 지정된 수령 3백 년쯤 되는 후박나무 한 그루가 민가의 담장을 등지고 서 있었다. 해안으로 나서니 용암이 분출 됐음직한 볼거리 여럿이 나타난다.

  • 너무 맑은 추도의 바다 사진

    ▲ 너무 맑은 추도의 바다

  • 추도 갯바위 낚시 포인터 사진

    ▲ 추도 갯바위 낚시 포인터

  • 추도마을 당산나무 사진

    ▲ 추도마을 당산나무

숭숭 얽어놓은 자태는 자국을 형성하고 이런 해안의 모습들을 따라가니 흔들바위, 오지바위, 농바위, 가마바위, 북바위, 수리바위 등 그 이름에 걸맞게 기암괴석의 인물들이 가지가지 서 있다.

서쪽에 용의 머리를 닮았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용머리는 본섬과 엉겨 붙듯이 떨어져 있었고 감성돔과 볼락 자원이 풍부해서 가을부터 이듬해 봄까지 어종을 달리하면서 선호도 높은 낚시꾼들이 취미 어종에 맞춰 찾아든다고 한다.

이곳에 붐비는 낚시꾼들이 묵어 지내는 곳은 각 마을의 회관이나 주민들의 집들에서 민박을 한다고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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