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이 장관인 섬, 오곡도 기행


오곡도를 다녀와서...

통영시 산양면 척포에서 20분가량 낚시 배를 타고 들어가니 오곡도가 나왔다. 오곡도는 임진란 후부터 정착 살게 되었다 한다. 특히 부락의 형상이 까마귀같이 생겼고 또 까마귀가 많이 서식 한다 해서 불러진 이름이라 한다. 통영여객선터미널에서 가는 배편은 있으나 섬마을 사람들이 연락이 왔을 때 오곡도에 들른다고 했다.

여객선 접안 시설이 제대로 갖추어 있지 않아 섬마을 사람들은 불편함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 선착장에 도착했을 때 다른 섬과는 조금 다른 풍경이 펼쳐져 있었다. 바로 집의 위치였다. 일반적으로 섬마을은 바닷가 바로 옆에 집이 밀집되어 있는데 반해 오곡도 마을은 바닷가에서 해발 10M 정도 높이에 집이 위치해 있었다. 큰 마을 이장님 댁을 방문해 이유를 물었더니 파도 때문이라고 한다. 주변에 보호해 줄 만한 섬들이 없어 파도가 항상 높다고 한다.

  • 높은 위치에 오곡도마을 사진

    ▲ 높은 위치에 오곡도마을

  • 큰마을 전경 사진

    ▲ 큰마을 전경

동백나무와 어울려져 있는 마을을 뒤로 한 채, 반대편에 있는 갈마 끝 마을로 향했다. 약15분정도 오솔길을 걸으니 섬의 반대편 갈마 끝 마을이 나왔다.

마을 입구에 마음 수련회 건물이 있는데, 아름답게 꾸며진 정원이 섬과 잘 어울리게끔 지어져 있었다. 불교 신도를 위한 수련의 장소였다.

하나로 향해가는 그런 원을 채워주기엔 좋은 장소라 보였다. 마음 수련원을 지나 마을로 내려갔다. 마을 밑으론 자갈밭이 펼쳐져 있어 조용한 해수욕을 원하시는 관광객들이라면 좋은 장소라 생각 되었다. 주변에는 갯바위가 펼쳐져 있어 낚시도 하며 즐길 수 있는 좋은 장소가 있었다. 사람들의 발길이 많이 닿지 않은 장소라 더욱 그러했다.

파란 바다만큼이나 섬사람들의 마음도 맑아 보이는 곳이었다. 마을 위로 방풍이 심어져 있는 밭이 펼쳐져 있었다. 이장님이 말씀하시길 예전에는 거의 섬 전체에서 방풍을 재배했고 마을 사람들의 수입원이었다고 한다.

  • 깨끗한 바닷물과 해변가 사진

    ▲ 깨끗한 바닷물과 해변가

  • 오곡도 명상수련원 사진

    ▲ 오곡도 명상수련원

방풍의 향기가 내 코로 스며들었다. 큰 마을처럼 여기도 해발 10M 정도의 높이에 마을이 형성되어 있었다. 해변으로 내려오니 여러 아이들이 해수욕을 하고 있었다. 동네 할머니 할아버지들도 바닷가를 내려와 여름을 식히고 있었다. 수박을 나눠 먹으면서 담소를 즐기고 있는 동네 어른들을 보면서 잔잔한 미소가 흘러 나왔다. 얼마 만에 보는 모습인가? 그동안 잊고 있었던 그런 모습들.

그동안 여유 없이 사회의 단조로운 생활에 휘말려 정체되었던 나의 모습을 떠올려보았다. 짧은 여행을 마치고 늦게 척포로 되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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