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장군이 봉화를 올린 섬, 연대도 기행


연대도를 다녀와서...

연대도는 통영시 산양일주도로상에 있는 달아공원 전망대에 오르면 눈앞에 바로 보이는 섬들 중 하나이다. 그러나 섬이기에 달아공원에서 볼 수는 있지만 바로 차를 몰아 갈 순 없는 곳이다. 달아항에서 섬나들이호에 몸을 싣고 연대도로 향했다.

  • 연대도를 가지 전 학림도 전경 사진

    ▲ 연대도를 가지 전 학림도 전경

  • 연대마을 입구에 있는 마을 표지석 사진

    ▲ 연대마을 입구에 있는 마을 표지석

작은 한 섬에 닿아 몇몇 사람들이 내리 길래 옆 아저씨에게 어디냐 물었더니 학림도라 했다. 다른 말로 학섬이라고 한다고 말해주셨는데 아니나 다를까 우측 해안가 나무 위로 학들이 꽤 많았다. 학림도에 선착한 배는 몇몇 사람들을 내려주곤 다시 바다로 나아갔고 필자는 배 난간에 올라 바다쪽 물결들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었다.

조금 달리던 배는 다시 작은 섬에 닿아 몇몇 사람들을 내려주는데 아마도 이 배는 시골 섬지역 완행버스 정도가 아닌가 싶다. 또 다른 작은 섬이겠지 싶어 바다만 바라보던 나에게 페리호 직원분이 고함을 질렀다.

연대도인데 왜 안 내리냐고 하셨는데 필자는 여기도 연대도로 가기위해 들르는 섬 중 하나라 생각했을 뿐 연대도인줄 몰랐다. 서둘러 가방을 메고 내려서 그 직원 분에게 미안하단 말을 건넨 후 선착장에 내려 다시 떠나는 배를 뒤편으로 하고 마을로 향했다.

연대도는 이름에서 그 유래를 알아볼 수가 있는데 연기를 뜻하는 연(煙)에서 연기와 관련된 섬이지 않나 생각해 볼 수 있다. 실제로 연대도에 오래 사신 분의 말씀을 빌리자면 연대도는 임진왜란 때에 연대도 가장 높은 섬 봉우리에서 봉화 즉 연기를 피워 적의 침입을 알려주는 곳이었다고 하며 임진왜란 이후에 연대도에는 정착민들이 이주해 살았다고 한다.

  • 연대마을 전경과 연대봉 사진

    ▲ 연대마을 전경과 연대봉

  • 연대도 해수욕장 사진

    ▲ 연대도 해수욕장

그러나 일명 연대도 사패지 등지에서 패각과 토지 파편이 발견됨에 따라 학계에서는 신석기시대 때 이곳에 인류가 살지 않았을까 추정된다고 한다.

여하튼 이러한 이유로 이 곳 연대도는 이순신 장군의 숨결이 묻혀 있는 역사적인 섬인 것이며 섬 중앙대지 또한 통영 충렬사 소유였으나 1980년에 통영 충렬사에서 불하받아 현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다고 한다.

선착장에 내리면 바로 앞 연대마을을 알리는 돌비석이 하나 있고 좌측으로 연쇄점이 하나 있는데 이곳 주인 분께서 민박도 하신다하며 인근에 민박집들이 10여 채 있다고 하셨다. 연대도는 원래 낚시 포인터로 유명하기에 많은 전국의 강태공들이 낚시를 하기위해 찾는다고 하며 여름철 휴가철에는 마을 뒤편에 있는 연대도 몽돌해수욕장으로 피서객들이 많이들 몰린다.

선착장 마을 뒷길을 통해 우측으로 언덕을 넘으면 바로 앞에 연대도 몽돌해수욕장이 눈앞에 펼쳐지는데 내려가는 계단 길을 천천히 걸어 내려가면 바로 바닷물에 뛰어 들고 싶을 만큼 시원해 보인다.

우측으로 깎아지는 듯한 절벽이 있고 그 사이사이로 바닷물이 스며들어 해금강만큼은 아닐지라도 그 경관이 정말 수려하다 하겠다.

오는 길에 선착장 마을 뒤편으로 보이는 콩밭이며 채소밭 등이 있어 섬지역 주민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데 아무래도 바닷가 인근이라 선착장 바로 앞의 가두리 양식장과 본 어업, 낚시꾼들을 대상으로 한 영업 등이 주 수익원이 아닐까 싶다.

어동굴과 제승당연, 방파제등과 같은 30여개의 유명 낚시포인터가 있어 해마다 많은 낚시꾼들이 연대도를 찾는다고 연쇄점 주인아저씨께서 귀띔해 주셨다.

  • 연대도 해수욕장 좌측 전경 사진

    ▲ 연대도 해수욕장 좌측 전경

  • 연대마을 바로 앞 구판장 사진

    ▲ 연대마을 바로 앞 구판장

매해 9월 28일 되면 연대도 부락동민의 날로서 마을에서 잔치를 연다고 하는데 바로 그 날이 통영 충렬사로부터 연대도 대지를 불하받은 날이라고 하여 마을 주민들이 다 함께 즐기고 부락동민의 날로 지정했다 한다.

낚시도 유명하지만 마을 이름을 유래케 한, 높이 220m의 마을 최고의 봉우리, 연대봉도 여행 오는 사람들이 즐겨 찾는 유명 등산코스인데 그 정상에 서면 인근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며 아름다운 남해안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한다.

아마도 그러한 이유에서 이순신장군께서 이곳에 봉화대를 설치하고 왜적의 형세를 살피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또한 연대도는 에코아일랜드로 조성되어 화석에너지 제로의 섬(탄소제로 섬)으로 태양광을 사용하는데, 에코아일랜드 체험센터에서 체험프로그램을 한다고 하니 이용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연대도 에코아일랜드 홈페이지 http://www.yeondaedo.com)

10여 채 집들이 민박을 한다고 하니 앞서 필자가 말한 연대도의 멋과 낭만을 보기 위해 연대로를 찾는 분들께서는 마을회관에 들러 민박집을 문의해 보면 좋을 듯하다.

  • 연대도 마을회관 뒤편 휴식공간 사진

    ▲ 연대도 마을회관 뒤편 휴식공간

  • 연대도 선착장 사진

    ▲ 연대도 선착장

아름다운 남해안 바다, 그 중에서도 산양읍 연곡리 일대 학림도와 저도, 만지도와 더불어 작은 섬 군락을 이루고 있는 작은 섬, 연대도, 이순신 장군의 우국충정의 얼이 담겨 있는 연대봉, 신석기시대 유적 터, 많은 낚시 포인터들, 맑고 깨끗한 바다 해수욕장, 탄소제로 에코아일랜드 등 이 모든 것들을 연대도 연대마을에 가면 보고 느낄 수 있다.

겨울철 시원한 물메기탕이 유명하다고 하는데 이 여름 더운 계절에 연대도를 찾은 탓에 연대도의 맛, 물메기탕을 맛보지 못한 게 못내 아쉽다. 달아항에서 배로 20분 거리에 있으며, 배를 타고 가는 동안 시원한 바닷바람을 느끼며 지나가는 섬들을 구경할 수 있어 좋다.

조용한 섬에서 조용한 휴식을 취하고 싶어 하시는 분이나 여름철 아름다운 몽돌해수욕장을 찾으시는 분들, 낚시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통영시 산양읍 연곡리 연대도를 추천해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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