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월 13일 토요일에 일몰을 보러 달아공원에 갔습니다.
공원에 가는 것까지는 문제가 없었고 환상적인 낙조도 잘 보았습니다.
해가 지고나니 바로 어두워지기 시작했고 제법 많았던 사람들도 우수수 빠져나가더군요.
저는 버스를 이용해야 해서 달아공원 바로앞 정류장과 길건너 정류장 버스정보를 함께 살폈습니다.
오후 6시 넘어서 달아공원 바로앞 정류장 정보를 보니 54번 버스가 몇분 안에 도착한다고 나왔습니다.
그런데 조금 지나서 보니 대기시간이 늘어나버리더군요.
(54번 외에 500번대 버스 한대도 표시가 되었었음)
여튼 그러다 전광판에서 마지막으로 본 것이 19분 뒤에 온다는 정보였습니다.
시간을 따져보니 6시 43분 쯤에 도착.
그런데 그렇게 한번 뜨고는 전광판에 버스 도착 정보가 전혀 표시되지 않아서 이상하다 싶긴 했습니다.
그래도 그 정보를 믿고 열심히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예정된 시간이 한참 지나도 오지 않더군요.
그래서 도착 정보 제공한다는 ARS 전화를 걸어 두 정류장을 다 조회해보니 도착 예정 버스가 없다고 나오는 겁니다.
날은 컴컴해지고 안심하고 걸어나갈만한 인도도 없고 정말이지 너무 황당하고 어이가 없었습니다.
그 19분 뒤에 온다던 정보만 없었어도 빨리 정신차리고 다른 방법을 찾았을텐데 말입니다.
버스가 오다가 날라버린 건지 거짓정보를 보낸 건지 모르겠지만 (통영버스 어플에서도 똑같이 안내되었었음)
달아공원에 오는 사람이 전부 자가 운전을 하고 오는 것도 아니고
버스 타고 다니는 사람은 어쩌라는 건지 정말 너무하다 싶더군요.
하다못해 택시 안내라도 해놓든지요.
저같은 신세에 처한 다른 분들과 콜택시 타고 겨우 그곳에서 빠져나왔습니다.
일몰 보러 가는 곳이면 일몰 끝나고 나오는 사람들 태우고 나오는 버스는 있어야 하는 거 아닙니까?
버스가 끊겼다면 끊겼다고 알려주던가 아예 몇 시간 있다가 오는 거면 그 시간이라도 표시해주던지요.
통영에 버스가 뜸하게 다니는 건 알았지만 그 당시엔 너무 화가 나더군요.
설 연휴라서 버스가 더 뜸하게 다닌 건지 모르겠지만 버스 도착 안내라도 제대로 되었으면
그 추운 데서 오지도 않는 버스를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진 않았을 겁니다.
다음번에 언제일지 모르겠지만 달아공원을 다시 찾을 때엔 이런 일이 결코 없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