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의여차'가 변형되어 불려진 섬, 어의도 기행

어의도 전경

어의도 전경


어의도를 다녀와서...

이번에 가는 섬은 '어의도'라는 자그마한 섬이다. 아침 일찍 준비를 하고서 선착장으로 향했다. 선착장은 거제의 성포라는 곳으로 작은 어촌 마을 같은 정겨움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선착장에 도착해 타고 갈 배를 기다리며 오늘 찍을 사진들과 만날 사람들, 경치 등을 생각했다. 마침내 배가 들어왔고 아침 7시 40분, 1시30분, 4시 하루 3번의 배 밖에 없기 때문에 시간을 가슴속에 유념해 가면서 배에 올라탔다.

날씨는 조금은 흐린 듯 했고 안개가 끼어있어 별로 마음에 들진 않았다. 하지만 배가 막상 출발 하여 바다로 나아가니 상쾌한 기분이 들었다. 바다 위에는 양식장을 뜻하는 부표들이 떠 있었으며 먼 바다 쪽으로 나아 갈수록 바닷물이 깨끗해져 갔다.

  • 어의도 선착장 사진

    ▲ 어의도 선착장

  • 어의도 마을 전경 사진

    ▲ 어의도 마을 전경

한 30분쯤 배를 타고 갔을 무렵 오늘의 여행지인 '어의도'가 눈에 나타났다. 기분과 마음에 들뜬 상태로 배에서 내려 '어의도'에 첫발을 내딛었다. 30여 가구가 빼곡히 모여 있는 마을 앞에 작은 항구가 있었다. 그 위엔 어선들이 출항을 기다리고 있었고, 몇몇 어민들이 일찍부터 나와서 오징어를 말리고 있었다.

마을을 거닐며 주위를 둘러 본 후 이장님 댁으로 향했다. 이장님과 만나서 섬의 유래와 조업현황, 어민들의 고충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장님 말씀에 따르면 '어의도'는 일제시대에는 '유도(乳島)'라고 불렸다고 한다. 섬의 형상이 엄마가 아이에게 젖을 물리는 모양이라 그렇게 불렀다고 했다. 그러나 지금의 이름인 '어의도'가 된 것은 어민들이 노동을 할 때 민요의 형식으로 부르던 후렴구인 '어이여~ 어의여차~'가 변형되어 지어진 이름이라 한다. 이런 이야기를 듣고 나니 예전 우리 조상들로부터 내려온 고유의 지명을 일제 시대에 빼앗길 뻔 했구나 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쳐 지나갔다.

  • 어의도 폐교 사진

    ▲ 어의도 폐교

  • 어의도 풍경 사진

    ▲ 어의도 풍경

  • 어의도 뒤편 갯바위 사진

    ▲ 어의도 뒤편 갯바위

'어의도'에는 몇 년 전에만 하더라도 전기가 공급되지 않았다고 한다. 그때는 전기가 저녁시간대에 잠깐 공급되었다가 밤 10시경에 끊겨버려 주민들의 불편이 아주 많았다고 하셨다. 지금은 섬 내에 '어의도 발전소'가 있어 24시간 전기가 공급되며, 발전소에 직접 가 보았더니 마을이 한꺼번에 보이는 전망이 좋은 곳이었다. 또 발전소 가는 길에는 아주 조그마한 폐교가 있었다. 이순신 장군의 동상이 먼 바다를 바라보며 우뚝 서 있었다. 폐교라고 하기엔 아직 보존이 잘 되어 있었으며 주민들이 다른 용도로 쓰고 있는 듯 했다.

이장님의 배를 타고 섬의 주위를 한 바퀴 돌았다. 마을이 있는 선착장에는 크게 경치가 뛰어나질 않았는데 섬의 뒤편에는 바위와 바다와 산 나무가 어우러진 절경이 펼쳐져 있었다. 그러나 그쪽은 배가 닿을 수 없는 곳인 듯 했고 주위가 절벽 산이라 쉽게 발을 딛기는 어려워 보였다.

섬을 둘러 본 결과 '어의도'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 수 있었다. 우선 민박을 하는 곳이 없는 것이 험이었다. 작은 구멍가게도 없었다. 또 사람의 발길이 닿는 곳은 마을이 있는 선착장이 전부였으며 그 외 지역으로는 큰길이 없었다. 하지만 어민들이 작은 꿈을 키우며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은 보기에도 좋았다. '어의도'라는 섬 자체가 주는 정겨움은 이뤄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크게 다가 왔다.

다음에 또 기회가 된다면 '어의도'를 꼭 다시 찾을 것을 다짐하며 되돌아 왔다. 언제나 풍요롭게 남아 있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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