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섬, 색다른 섬여행
통영 삼덕항으로부터 32km의 뱃길을 50분여 동안 배를 타고 가면 욕지도이다. 욕지도 본섬을 비롯한 연화도, 노대도, 두미도 등 11개의 유인도와 외초도, 사이도, 좌사리도 등 44개의 무인도로 이루어져 있다. 욕지도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곳 ‘새천년기념공원’에는 김성우의 <돌아가는 배>문장비가 태평양을 바라보고 자랑스럽게 서 있다. 나는 돌아가리라. 내 떠나온 곳으로 돌아가리라. 출항의 항로를 따라 귀항하리라. 바람 가득한 돛폭을 달고 배를 띄운 그 항구에 이제 안식하는 대해의 파도와 함께 귀향하리라. 어릴 때 황홀하게 바라보던 만선(滿船)의 귀선(歸船), 색색의 깃발을 날리며 꽹과리를 두들겨대던 그 칭칭이 소리 없이라도 고향으로 돌아가리라. 빈 배에 내 생애의 그림자를 달빛처럼 싣고 돌아가리라. 이 문장비 또한 필자가 제안...
통영 삼덕항으로부터 32km의 뱃길을 50분여 동안 배를 타고 가면 욕지도이다. 욕지도 본섬을 비롯한 연화도, 노대도, 두미도 등 11개의 유인도와 외초도, 사이도, 좌사리도 등 44개의 무인도로 이루어져 있다.
욕지도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곳 ‘새천년기념공원’에는 김성우의 <돌아가는 배>문장비가 태평양을 바라보고 자랑스럽게 서 있다.
나는 돌아가리라. 내 떠나온 곳으로 돌아가리라. 출항의 항로를 따라 귀항하리라. 바람 가득한 돛폭을 달고 배를 띄운 그 항구에 이제 안식하는 대해의 파도와 함께 귀향하리라. 어릴 때 황홀하게 바라보던 만선(滿船)의 귀선(歸船), 색색의 깃발을 날리며 꽹과리를 두들겨대던 그 칭칭이 소리 없이라도 고향으로 돌아가리라. 빈 배에 내 생애의 그림자를 달빛처럼 싣고 돌아가리라.
이 문장비 또한 필자가 제안한 ‘테마가 있는 시비 건립’아이템에 욕지도개척기념사업회가 화답하여 시민들의 성금을 모아 세웠다. 이는 욕지도를 세상에 알리고 빛낸 김성우에 대한 최소한의 예우일 것이다.
1934년 이 섬에서 출생한 김성우는 서울대학교 문리대학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파리대학에서 신문학을 연구했다. 한국일보사 파리특파원·편집국장·주필을 역임하고 한국일보 논설고문으로 있었다. 《프랑스 지성 기행》·《백화나무 숲으로》·《컬러기행 세계문학전집》·《세계명곡전집》·《문화의시대》·《돌아가는 배》등을 편찬했으며 서울시문화상, 대한민국문화예술상을 수상했고 프랑스정부공로훈장, 통영시문화상을 받았다. 문장비를 제막하던 날 이 섬이 생기고 가장 많은 문인들이 욕지도를 찾은 날로 기록 되었다.
시비나 동상은 한낱 돌덩어리나 쇳덩이가 아니라 작가의 혼이 서려 있는 생물이다. 가는 곳 마다 시인의 삶의 흔적이 남아 있고 시인의 시가 시비로 서 있는 이런 곳이 예향이다. 모든 것을 관에만 맡겨두고 구경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 스스로 팔을 걷고 문화운동을 펼치는 이런 곳이라야 문화도시라는 문패를 달아도 부끄럽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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